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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7.01 창작시 - 비와 고백

 

 

 

비와 고백

 

거침없이 빛바랜 망령들의 행진으로 어둠은 밤을 만든다

이슬비 촉촉한 아스팔트 위에 나체로 서 있는 너의 모습을 보라

그것이 진정 너의 모습이라면 좋다

그리고 더 벗을 것이 없다면 울어라

너의 쓸쓸함을 노래하라

너의 잡심을 노래하라

 

살아있는 만큼의 고마움을 하늘에 고하라

숨쉬고 있는 만큼의 아름다움을 땅에 고하라

하늘을 열고 바다를 풀고 땅을 베푸는 자에게 고하라

너의 즐거움을 노래하라

너의 나체로 노래하라

 

나를 버린다는 되먹지 않는 말 하지 말고

너를 지켜준다는 똥냄새나는 소리 집어치우고

오늘밤 비를 맞자

너의 나체로

너의 노래로

가슴을 찢어 있는데로 보여라

-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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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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