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그대 떠난 곳에
바람불어 쎈 파도
눈물되어 얼룩진 바다

수평선 너머에서 손짓 하는가
저 먼 하늘에서 손짓 하는가

어둠에 묻혀
바다에 묻혀
한맺힌 적막함 바다에 내려
마음에 맻혀
눈물에 맺혀

이름도 없이 그림자 없이 사라짐이여
오늘도 비
내일도 비

비가 내리다
비가 내린다
그대 떠난 팽목항에
-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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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여름에 꽃이 피지않는 나무
겨울나무
두리둥실 두둥실
어허라 두리둥실
돌고도는 바람아
어디로 가든지 나의 맘 가지고 가다오

여름에 꽃이 피지않는 나무
겨울나무
두리둥실 두둥실
어허라 두리둥실
흩어지는 구름아
어디로 가는지 몰라도 나의 마음 전해다오

여름에 꽃이 피지않는 나무
겨울나무
너울 너울 얼래 벌래
흘러가는 잔물결아
어디까지 가는지 몰라도
피우지 못한 나의 맘 전해다오
님이 더 멀리 가기 전에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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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 올 날

 
어허라 어허
어허라 어허
가시구려 가라시구려
떠나간들 어찌하고
오지 못한들 어찌하리
이날이 가고
저날이 가고
꽃이 피고지면
잊혀질까 봐 하여도
바람되어 향기되어
돌아 올 날 기다리리
-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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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은 님

눈 내리네
눈이 내리네
밤새도록 하염없이

님이 주신 오년정도
눈에 밟혀 사라짐이여

잊으려면 잊으려해도
더 잊을 수 없는 미련아
이 밤이 다가도
저 밤이 다가도

님이 접은 줄을 알면서도
기다리고 기다리는데
님은 오지 않고
하얀 아침마당에 설움만 쌓여 있어라

-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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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신약 (新新約)

                 님이 주신 새로운 약속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그 약속
                 그 약속 잊을 수 없네
                 우주를 지으시고 나의 조상을 지으시고
                 먼지만도 못한 이 땅을 우주에서 가장 으뜸으로
                 점지해 주신 그 약속 잊을 수 없네
                 날이 새면 언제나 상쾌한 공기를 마시 듯
                 님의 그 약속 골수에 입김을 불어 넣으시고
                 뼈 마디 마디를 조각하셔서
                 맞추어 주신 그 손길 사람들은 알지 못하지만
                 님이 주신 새롭고 새로운 약속
                 이 우주가 사라진다해도
                 그 약속 잊을 수 없네
                 세상의 밭을 일구시고 현재의 사랑을 가꾸시고
                 먼 미래의 일어날 일을 이미 과거에 예언하신
                 그 오묘함의 극치를 그 누가 알랴
                 이 우주에 스스스로 된 것은 아무 것도 없지만
                 님은 스스로 계시나니 그 깊고 깊은 뜻
                 그 누가 알랴
                 님이 주신 새롭고 새로운 약속 골수에 더욱 사무치네   

              - 나봉준



Michael Hoppe-'The Poet'


01 Some other time(또 다른 나날)
02 Moon Ghosts(달의 유령)
03 Diamonds of rain(비의 다이아몬드)
04 Flight(비행)
05 Renouncement(포기)
06 Hidden in the heart(마음속에 묻어둔)
07 Riddles(수수께끼)
08 Prayer(기도하는 이)
09 Changes(변화)
10 Gold Leaves(황금 잎사귀)
11 Shadows(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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