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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잎 하나 입에 물고
자락길 걸어
장군바위에 올라
북한산 등에 지고
인왕산 품에 안으니
어찌 장부의 포부가 크지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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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꽃이 피었네

서울에 꽃이 피었네
서울에 꽃이 피었네
북한산 아랫동네에

돌담아래 살포시 피었네
하얀꽃 노란꽃 분홍꽃
가는 사람 오는 사람
끊어진 빈 공가 담아래 꽃이 피었네
긴 무더위 한물 가고
고생한 사람들 보라고
꽃이 피었네
다시 올 날 기다리 듯
다시 오지 못함을 아쉬워
꽃이 피었네
오늘이 가고
내일이 오고
먼 훗날에도 그 돌담에
꽃이 피어 있기를

-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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