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산행

부네 부네 바람
어제 가고
오늘 왔다고 웃네
씰룩쌜룩 아줌마
으쓱으쓱 아자씨
강 따라 물 따라 가네

나란히 나란히
정다운 구구 비둘기
살랑 살랑
어여삐 갈 코스모스
등둥둥 청동오리
서로 짝하여 아침맞이

굽이 굽이 자락길
오리 내리 둘래길
상큼 생큼 솔잎길
바람 불어 장미공원
우뚝 우뚝 장군바위
마시고 산바람
새기고 동녁하늘
그렇게 오는 아침

- 나봉준 

2016.10.5 홍제천 삼각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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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기 전에

늦 여름 코스모스 한들 거리는 길 따라
둘이 하나되어 함께 걸어요
저 넓은 땅을 밟으며
저 끝 없는 바다를 누비며
풍요로운 삶을 위해
가을이 오기 전에
둘이 하나되어 함께 걸어요
두려움 버리고
과거를 버리고
욕심을 버리고
함께 울고 웃고
두손 꼬옥 잡고
향기로운 꿈을 맡기 위해
찬란한 그림을 보기위해
마음에 마음 잡고
둘이 하나되어 함께 걸어요
가을이 오기 전에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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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또 오는가


북한산자락바람 칼바람이 되어 대지를 찌르고 나를 찌르고
이마가 손발가락이 가슴이 이제 겨울이다
하늘도 덩달아 추위로 파랗다
11번마을버스가 찬바람을 가르며 종점을 떠난다
모두가 가난한 사람들의 얼굴처럼 차창에 비춘다
가면 오지 않는 사람처럼 물은 흘러가고
다리 밑으로 한강겨울바람이 올라온다
겨울은 또 오는가
2014년에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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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

계산이 없다
있는 그대로 받는다
기쁨의 눈물
슬픔의 눈물
감격은 우는 것이다
눈물은 안보여도 좋고
눈물을 보여도 좋다
실컨 울고싶다
맘이 눈물의 바다가 되어
눈물이 맘의 하늘이 되어
감격은 눈물이고
눈물은 감격이다

-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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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허가주택

하얀밤 달빛아래 추위에 떨고 있는 앙상한 이카시아
그 먼 옛날
한여름 낮 님과 함께 방바닥에 누워 시원한 바람을 먹던날이 그리워 눈물나네
도톰한 하얀손 만지며 다정한 입술을 주던 님이 생각나 눈물나네
다시 못 볼 모습
무허가주택을 나가던 뒷 모습
바람이 부네
바람이 부네
그대향기 실은 바람이 부네
결찬바람 얼굴을 덮어 어깨를 덮어
가슴에 덮혀
눈동자에 어린 님의 얼굴 지워지지 않아
눈물이 나네
-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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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아침

조용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사람들이 걸어간 길을 걷는다
홍제천물결 위에
길가의 은행잎이 노랗다
갈바람이 기분좋게 분다
안산중턱의 안개가 추억같이 움직인다
노란 보행선을 따라 시간이 지나간다
등뒤에 과거는 가고
눈앞의 미래는 아직 남아있다
동쪽에 아침이 온다
그리고 서쪽으로 지겠지만
그래도
조용한 아침에
나는 사람들이 걸어 간 길을 걷는다
불확실 할지라도
-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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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매오

홀로 먼길 떠나시는 님의 등뒤에서 소리쳐 불러봅니다
가시는길 가시더라도 눈먼 내 눈 뜨게하소서
그러면 님을 따라 그길 함께 가겠어요
칠흙의 어둠이 저산 넘어에
뼈속에 박힌 가시의 아픔이 길바닥에
누어 있더라도 함께 가겠어요

님에게 버림받기 보다
님에게 무심받기 보다
님이 눈먼 내눈 뜨게 해주시면
단 하루라도 파란하늘 볼 수만 있다면
단 일초라도 님의 얼굴 볼 수만 있다면....
버림을 받기 위해 홀로 가시는 가시밭길 따르겠어요

님의 하얀 옷자락
님의 피맺힌 발등상에 입술을 맞추겠어요
그리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겠어요

- 나봉준

 

  * 바디매오 : 성경에 나오는 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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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얼굴

 

우리의 만남은 길었지만

우리의 이별은 짧았다

 

어차피 헤어졌다면 기약은 없다

너와 나의 추억을 모두 잊는다

별이 사라지는 아침처럼

 

너의 얼굴은 잊을 수 없지만

너와의 추억은 잊는다

찢어져 내리는 가슴을 움켜지고

난 오늘도 운다

- 나봉준

 

 

 

         이름 : 펙티나투스유리오프스, 유리옵스, 유럽스, 유롭스, 유리호프스

         영명 : leaved Europs, Golden Euryops, Golden Daisy Bush, Wolharpuisbos. Yellow Bush Daisy, Euryops Gray-leaved

         학명 : Euryops pectinatus Cass.

         분류 : 국화과(Compositae) 유리오프스속의 상록활엽소관목

         원산지 : 남아프리카, 아라비아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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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고다의 추억

     그 사건은 이미 정해진 것이였다
     찌는 듯한 열대의 때약빛을 온 몸에 받으며 
     이미 감각이 마비된 이마와 두 손목과 두발등에서
     흘러 나오는 아버지의 피는 땅바닥을 피바다로 
     만들었다
     자식이 죽어야 할 것이 마땅하지만 
     아버지가 자식을 대신해서 자기의 피로 자식의 죄를 
     도말해 버렸다
     과거와 미래의 자식의 모든 죄를 단 한번으로 마무리 지
     어야만 한다
     그것만이 절대절명의 찢어진 부자관계를 다시 연결 지
     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피바람이 골고다의 언덕을 내려와 세상을 아름다운

     향기로 물들이기 시작했다
     이제는
     태초의 조상이 지은죄 
     그리고 살면서 자손이 지은 모든죄를 
     아버지는 다시 생각지도 보지도 않키로했고

     온 재산을 털고 나가 방탕하고 돌아 온 자식을 
     내 버리지 않고 따뜻하게 
     맞아주는아버지처 마음처럼
     골고다의 계획은 아버지가 세운 또 하나의 재창조였다
     고골다의 추억은 아름다움의 극치의 추억이였다
   
- 나봉준


                                         Andre Rieu 
                                         New York Memories Album
                                         A Whiter Shade Of Pale
                                         Live At Radio City Music Hall (2006)

                                    
                              1967년 Procol Harum의 대 히트곡 A whiter shade of
                              pale 이곡은  바흐의 코랄 전주곡 (Chorale Prelude)
                              BWV 645의 일부를 인용했다.
                              바흐의 코랄 전주곡은 칸타타 (Cantata) 작품들 중 합창
                              부분만을
                              오르간 연주용으로 편곡한 곡들로, BWV 645 '눈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어
                              (Wachet auf, ruft uns die Stimme)'는 칸타타 BWV
                              140의 코랄을 편곡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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