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은행나무
그 파란 젊은 시절을
잊은지 오래
구부정허리 숙여
은행을 줍는 노인
큰 바람 분 다음날
새벽녘이면
청소부보다 먼저 나와
빨간 배낭을 메고
황금은행나무 밑에서
은행을 줍는 노인
어린시절 징징 메달려
엄마를 따라 다니며
은행을 줍던 그 시절을
잊은지 오래
백발을 휘날리며
가을은 가고
흘러가는 시간은
당연한 이치라며
저물어 가는 노을을 바라보며
겨울이 오기전까지
은행을 줍는다
- 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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