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애도시

무료시인

무료시

팽목항

 

그대 떠난 곳에

 

그대 떠난 곳에

바람불어 쎈 파도

눈물되어 얼룩진 바다

 

수평선 너머에서 손짓 하는가

저 먼 하늘에서 손짓 하는가

 

어둠에 묻혀

바다에 묻혀

한맺힌 적막함 바다에 내려

마음에 맻혀

눈물에 맺혀

 

이름도 없이 그림자 없이 사라짐이여

오늘도 비

내일도 비

 

비가 내리다

비가 내린다

그대 떠난 팽목항에

-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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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여름에 꽃이 피지않는 나무
겨울나무
두리둥실 두둥실
어허라 두리둥실
돌고도는 바람아
어디로 가든지 나의 맘 가지고 가다오

여름에 꽃이 피지않는 나무
겨울나무
두리둥실 두둥실
어허라 두리둥실
흩어지는 구름아
어디로 가는지 몰라도 나의 마음 전해다오

여름에 꽃이 피지않는 나무
겨울나무
너울 너울 얼래 벌래
흘러가는 잔물결아
어디까지 가는지 몰라도
피우지 못한 나의 맘 전해다오
님이 더 멀리 가기 전에
-나봉준






Posted by 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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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 올 날

 
어허라 어허
어허라 어허
가시구려 가라시구려
떠나간들 어찌하고
오지 못한들 어찌하리
이날이 가고
저날이 가고
꽃이 피고지면
잊혀질까 봐 하여도
바람되어 향기되어
돌아 올 날 기다리리
-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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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아침

조용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사람들이 걸어간 길을 걷는다
홍제천물결 위에
길가의 은행잎이 노랗다
갈바람이 기분좋게 분다
안산중턱의 안개가 추억같이 움직인다
노란 보행선을 따라 시간이 지나간다
등뒤에 과거는 가고
눈앞의 미래는 아직 남아있다
동쪽에 아침이 온다
그리고 서쪽으로 지겠지만
그래도
조용한 아침에
나는 사람들이 걸어 간 길을 걷는다
불확실 할지라도
-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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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창문 그리고

나와 밤비 사이에 유리창이 있다
유리창 밖에 밤비 비가 내린다
그칠 줄 모르고 밤이 새도록 내릴 것 처럼 소리 지른다
외로울 땐 빗소리도 친구가 될 수 있다
유리창 위로 빗물이 눈물처럼 울고 있다
까만 어둠 속에서 듣는 빗소리
박자마춰 돌아가는 일상을 깨고
그리고 비를 맞자
어둠 속에서 길을 걸으며
비를 맞자
내일이 있음을 잊고
밤이 새도록......
- 다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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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마지막 비

 

 

 

빛이 찾아 오기 전에 가랑가랑 내리는 마지막 비는

아쉬움을 남기고,

여름도 가고

님도 가고

다 떠난 텅빈 거리

다시 돌아오마 하던

약속을 잊은채

오지않는 바람처럼 시간은 간다

 

억울하게 떨어진 은행잎을 밟으며

내리는 마지막 비는

미련을 남기고,

청춘도 가고

미모도 가고

가슴속에 남는 것은 텅빈 공간

잊혀진 약속을 기다리며

돌아오지 않는 바람처럼

마지막 비를 맞으며

세월은 간다

-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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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통

저산에서 누군가 메아리치고 있다
여자의 목소리였다
옷색깔은 보이지만
얼굴은 안보인다
나도 메아리쳤다
여자의 메아리가 해맑게 귀를 뚫른다
여자에게 무슨 좋은 일이 있나보다
나도 모든걸 벗어 던지고 소리질렀다
여자의 메아리와 나의 메아리가 충돌했다
우린 하나가 되었다
여자가 모자를 벗어 흔들었다
나도 모자를 벗어 흔들었다
그때
진동이다
여친에게서 문자가 날아왔다
나도 보냈다
"하행중 6시에 사랑의 호프집에서 보잠"
그리고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
-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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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방의 초상

 


 3층 방3칸은 비어 있다

 창밖의 바람소리가 건물을 타고 올라와 
 유리창을 뚫고 들어와 방을 멤돌다가
 가슴에 와 누었다
 펄떡펄떡 튀는 물나온 바다고기처럼
 가슴을 파고들어 마음을 파고들어
 안경렌즈에서 어른거린다
 눈을 감아도 
 누워도 
 잠은 오지않고 
 벽시계는 새벽이다
 어둠은 거실이다

 3층 방3칸은 비어 있다
 큰방
 중간방
 작은방
 혼자 거실에 누워 태풍소리를 익힌다
 혼자는 빈방이다
 -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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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방

초라해진 마음으로 찬 방바닥에 누었다

작은 창문으로 얼룩진 바람이 온몸을 핣았다

텅빈 마음을 옷걸이에 걸어두고 오늘도 그녀의 작은방에서

멀어져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그린다

천정에서 함없이 눈물이 떨어져 가슴속으로 파고든다

벽 밖에서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가 심장에 불을 붙인다

나의 작은방은 그녀의 몸이되길 원한다

밤새 뒤척이다보면 아침이 나를 해방시킨다

올 겨울에 나는 그녀의 작은방에 무엇을 갖다 놓을 수 있을까

타박상으로 뭉들어진 겉껍질을 벗어버리고  

더러워진 속을 하얀 페인트로 지워버리고 

나는 그녀의 성스러운 음부에 또 키스할 수 있을까

핸드폰에 저장된 그녀를 내 속으로 안치할 수 있을까


비바람으로 그녀를 의심하고 질투하는 나를 그녀는 총으로 쏠것이다


총성이 휘몰아치는 타켓이 되어 나는 그녀의 가슴에 쓰러질 것이다

그리고 울것이다

후회하면서

-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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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상

                                    아~~
                                    기막힌 8월은 가고 
                                    9월이 왔네

                                    40일의 4년의 긴 시간이
                                    이제는 잊쳐지리라 믿고

                                    나는 이 한강을 바라보며
                                    너와 함께 굽이굽이
                                    이 대지를 솟구쳐 흐른다.

                                    후회없는 하늘은 언제나 파랗고
                                    미련없는 바람은 언제나 하얗게

                                    기약없던 기다림 속에서
                                    헤메던 메마른 영혼의 숨막힘이여!

                                     살을 찢는 사막의 작살의 열을 받으며
                                     머금은 그리움이여!

                                     아~~
                                     기막힌 8월은 가고
                                     9월이 왔네

                                      나는 이 한강을 바라보며
                                      너와 함께 구비구비
                                      이 대지를 솟구쳐 흐른다.

                                      이 아름다운 강산에
                                      - 다길 나봉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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