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不認)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생각을 떨쳐 버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나에게 이익이 되면 남에게는 손해가 되는 것 같고
남에게 이익이 되면 내가 손해 보는 것 같고
조건없이 주면 왠지 내가 바보가 되는 것 같고
조건없이 받으면 상대가 나를 어떻게 이용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내가 나를 부인한다는 것이 어찌 그리 쉬운 일일까
내가 나를 죽이는 것이 어찌 그리 쉬운 일일까
하루에도 수천번 생각하고 결단하고 나를 부인하여도
변하지 않는 것이 사람인 것을
나는 부인할 수가 없다
어떤 사람이 평생 벽만을 바라다보며 도를 딲는다해도
자기를 부인하고 오로지 자기를 부인할 수 있을까?
배고프면 먹고 싶고, 배부르면 수만가지 잡 생각이 떠오르고
앉으면 눞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고
자면 일어나기 싫은 것이 인지상정인데
나의 모든 것을 버리고 나를 부인할 수 있는 자
이세상에서 몇이나 될까?
진정 나를 버리는자 이 세상과 하나가 될 것이다
- 나봉준
푸른 아름다움....Frederic Delarue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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