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아름다운 나라/시 2023. 5. 26. 17:44

꽃이 피었네
너무나 활짝

이쁘게도 피었네
여기 홍제천에

옅은 실바람 타고
살랑살랑 꽃내음 향기
절로 살맛 나는구나

덩실덩실 좋구나 좋아
끝이 없는 오월이길를
바라는 마음

항상 오월이길 원하는 마음
장미터널을 걸어가는 모두의 바람
이렇게 우리는 오월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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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행복에 대하여...
맛있게 배불리 먹기
즐겁게 보기
아름다운 음악 들으며 들 뜨기
하고 싶은 일 하기
남에게 인정 받기
애인과 함께 놀기
향긋한 향수 맡기
몸 안아프고 건강하기
돈 많이 오기
친구와 술한잔 마시기
죽은것 같이 자기
77번 용서하고 원수없기
영원히 살기
부활하기

-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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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또 오는가


북한산자락바람 칼바람이 되어 대지를 찌르고 나를 찌르고
이마가 손발가락이 가슴이 이제 겨울이다
하늘도 덩달아 추위로 파랗다
11번마을버스가 찬바람을 가르며 종점을 떠난다
모두가 가난한 사람들의 얼굴처럼 차창에 비춘다
가면 오지 않는 사람처럼 물은 흘러가고
다리 밑으로 한강겨울바람이 올라온다
겨울은 또 오는가
2014년에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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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

계산이 없다
있는 그대로 받는다
기쁨의 눈물
슬픔의 눈물
감격은 우는 것이다
눈물은 안보여도 좋고
눈물을 보여도 좋다
실컨 울고싶다
맘이 눈물의 바다가 되어
눈물이 맘의 하늘이 되어
감격은 눈물이고
눈물은 감격이다

-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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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허가주택

하얀밤 달빛아래 추위에 떨고 있는 앙상한 이카시아
그 먼 옛날
한여름 낮 님과 함께 방바닥에 누워 시원한 바람을 먹던날이 그리워 눈물나네
도톰한 하얀손 만지며 다정한 입술을 주던 님이 생각나 눈물나네
다시 못 볼 모습
무허가주택을 나가던 뒷 모습
바람이 부네
바람이 부네
그대향기 실은 바람이 부네
결찬바람 얼굴을 덮어 어깨를 덮어
가슴에 덮혀
눈동자에 어린 님의 얼굴 지워지지 않아
눈물이 나네
-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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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여름에 꽃이 피지않는 나무
겨울나무
두리둥실 두둥실
어허라 두리둥실
돌고도는 바람아
어디로 가든지 나의 맘 가지고 가다오

여름에 꽃이 피지않는 나무
겨울나무
두리둥실 두둥실
어허라 두리둥실
흩어지는 구름아
어디로 가는지 몰라도 나의 마음 전해다오

여름에 꽃이 피지않는 나무
겨울나무
너울 너울 얼래 벌래
흘러가는 잔물결아
어디까지 가는지 몰라도
피우지 못한 나의 맘 전해다오
님이 더 멀리 가기 전에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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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 올 날

 
어허라 어허
어허라 어허
가시구려 가라시구려
떠나간들 어찌하고
오지 못한들 어찌하리
이날이 가고
저날이 가고
꽃이 피고지면
잊혀질까 봐 하여도
바람되어 향기되어
돌아 올 날 기다리리
-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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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은 님

눈 내리네
눈이 내리네
밤새도록 하염없이

님이 주신 오년정도
눈에 밟혀 사라짐이여

잊으려면 잊으려해도
더 잊을 수 없는 미련아
이 밤이 다가도
저 밤이 다가도

님이 접은 줄을 알면서도
기다리고 기다리는데
님은 오지 않고
하얀 아침마당에 설움만 쌓여 있어라

-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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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아침

조용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사람들이 걸어간 길을 걷는다
홍제천물결 위에
길가의 은행잎이 노랗다
갈바람이 기분좋게 분다
안산중턱의 안개가 추억같이 움직인다
노란 보행선을 따라 시간이 지나간다
등뒤에 과거는 가고
눈앞의 미래는 아직 남아있다
동쪽에 아침이 온다
그리고 서쪽으로 지겠지만
그래도
조용한 아침에
나는 사람들이 걸어 간 길을 걷는다
불확실 할지라도
-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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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매오

홀로 먼길 떠나시는 님의 등뒤에서 소리쳐 불러봅니다
가시는길 가시더라도 눈먼 내 눈 뜨게하소서
그러면 님을 따라 그길 함께 가겠어요
칠흙의 어둠이 저산 넘어에
뼈속에 박힌 가시의 아픔이 길바닥에
누어 있더라도 함께 가겠어요

님에게 버림받기 보다
님에게 무심받기 보다
님이 눈먼 내눈 뜨게 해주시면
단 하루라도 파란하늘 볼 수만 있다면
단 일초라도 님의 얼굴 볼 수만 있다면....
버림을 받기 위해 홀로 가시는 가시밭길 따르겠어요

님의 하얀 옷자락
님의 피맺힌 발등상에 입술을 맞추겠어요
그리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겠어요

- 나봉준

 

  * 바디매오 : 성경에 나오는 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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