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날 밤
길을 걷는데
먼 옛날 어디선가
많이
그리워했던 사람이
하이얀 싸라기 눈을
맞으며 걸어가고 있다
설레고 반갑고 가슴이
뭉클하다

눈발이 휘몰아치는 가로등 아래에서
그 모습이 더욱 선명하다
누가 무어라는
말 한마디 없이 우리는 오래전 헤어졌다

한때는 미친 듯이 만났다
그리고 또 만났다
나는 바위였고
그녀는 바람이고
구름이었다

그것이 헤어짐에 이유였다
뒷모습이 어둠 속으로 사라질 때까지
그저 바라만 볼 뿐이다
다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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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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