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걸을 때
수많은 가로수와 가로등을 지나
구르는 낙엽을 밟고 낙엽은 나를 밟고
가로등은 나의 존재의 그림자를 만들고
나는 가로등을 업고 간다
보도블럭 위를 구르는 낙엽 소리를 들으며
계절이 가듯이 나도 가고
텅빈 속으로 홀로 걸을 때
나는 완전한 내가 되므로 자유롭다
또 다른 나를 만들 필요도 없다
수 많은 다리 밑을 지날 때마다
하나를 버리고 또 다른 하나를 얻는다
수많은 생각을 지우다보면 나는 어느사이
내집 대문 앞에 와 있다
홀로 걸을 때를 잊어서는 안되겠지
그때 생각처럼 사는 것이 아름답고 숭고하겠지
-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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