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어둠이 마을산 아래까지 검게 물들였다.
스무살 정도의 한 소녀가 벌판 초입에 홀로 우뚝 선 플라타너스 나무에 기대어 슬프게 울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 주위는 더욱 적막했고 소녀의 울음소리는 더욱 또렷하게 허공을 맴돌았다.
드넓은 벌판에서 산으로 치고 올라가는 차가운 바람이 숲속의 마른 나뭇가지에 부딪쳐 윙윙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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