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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26 tl - 작은방

                    

작은방

초라해진 마음으로 찬 방바닥에 누었다

작은 창문으로 얼룩진 바람이 온몸을 핣았다

텅빈 마음을 옷걸이에 걸어두고 오늘도 그녀의 작은방에서

멀어져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그린다

천정에서 함없이 눈물이 떨어져 가슴속으로 파고든다

벽 밖에서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가 심장에 불을 붙인다

나의 작은방은 그녀의 몸이되길 원한다

밤새 뒤척이다보면 아침이 나를 해방시킨다

올 겨울에 나는 그녀의 작은방에 무엇을 갖다 놓을 수 있을까

타박상으로 뭉들어진 겉껍질을 벗어버리고  

더러워진 속을 하얀 페인트로 지워버리고 

나는 그녀의 성스러운 음부에 또 키스할 수 있을까

핸드폰에 저장된 그녀를 내 속으로 안치할 수 있을까


비바람으로 그녀를 의심하고 질투하는 나를 그녀는 총으로 쏠것이다


총성이 휘몰아치는 타켓이 되어 나는 그녀의 가슴에 쓰러질 것이다

그리고 울것이다

후회하면서

-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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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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