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그리고 님
눈이 올 때면
그날의 그 님이
떠오르네
뜨거운 입술로
내게 다가와
화려한 눈빛으로
나를 안으며
나의 마음을 받아 먹던 님
작은 손 털장갑
하얀 귀마개로
눈 위를 딩굴며
나를 쫒아 오던
귀여운 몸짓으로
나의 몸을 받아 먹던 님
지금 눈이 내리고
지금은 어느 사람에
품에 안겨
내리는 눈을 바라보고 있을까?
-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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