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6.02.11 단편소설 - 벌판
  2. 2016.02.05 작가인터뷰-기욤 뮈소의 소설 지금 이순간
  3. 2013.09.13 창작소설 - 죄인의 섬

 

이미 어둠이 마을산 아래까지 검게 물들였다.

스무살 정도의 한 소녀가 벌판 초입에 홀로 우뚝 선 플라타너스 나무에 기대어 슬프게 울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 주위는 더욱 적막했고 소녀의 울음소리는 더욱 또렷하게 허공을 맴돌았다.

드넓은 벌판에서 산으로 치고 올라가는 차가운 바람이 숲속의 마른 나뭇가지에 부딪쳐 윙윙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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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의 섬

 

하얀바위가 유난히 많은 북한산의 선선한 막바지 겨울바람이 서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홍은동 자락을 타고 내려와 홍제천변에서 합류합니다.

그곳 끝자락에 그 동네에서는 꽤나 부자소리를 듣고 사는 집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옥탑테라스에서 두남자가 양주를 마시고 있습니다.

노타이에 양복을 입고 안경을 쓴 건장한 중년 남자가 담배재를 털며 친구인 상대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자네 꼭 그 곳에 가야겠나?

오래전부터 마음속으로 계획했던 일이야
상우는 싱글거리며 미소를 띄웠지만 단호한 목소리였다.
마지막 20층에 자리잡은 사무실 유리창에 굵은 빗방울이 아우성치며 부딪쳐 흘러 내렸다.
이제 더 이상 이곳 서울이 답답해졌어
딱히 내가 할 일도 마땅치 않고 해서
상우의 미간에 굵은 주름이 깊게 잡혔다 펴졌다.
하긴 그래 자네 와이프가 이 빌딩관리 다 하는데 자네가 딱히 할 일이 없긴 없지.
호랑이도 지말하면 온다더니 상우의 와이프가 수박을 쟁반에 담아 어깨로 문을 밀고 들어왔다.
작은 키에 어울리지 않게 솜사탕처럼 부풀린 퍼머머리가 그녀를 더욱 앙증맞게 보이게 했다.
탁자 위에 수박을 올려 놓으면서 술 먹으면 돈이 나오냐 밥이 나오냐는 표정을 남기고 휭하니 뒤 돌아서 나가 버렸다
순간 상우의 표정이 굳어졌다.
종호도 민망해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간다 서울 뜨기 전에 연락해 .
알았어
상우는 억지 미소로 대답했다.
창밖은 어느새 어둠이 밤을 지배하고 있었다.

얼큰하게 취한 상우가 방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두사람은 아침이 오는 줄도 모르고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핸드폰에서 새벽 5시 알람이 울렸다.
상우는 일어나 앉아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곤히 자고 있는 정숙의 벗은 알몸을 이불로 덮어 주었다.
그리고 종이 위에 이렇게 적었다.
-여보 입파도에 도착하면 연락할께-
아직 이른 봄바다.
거친 바다바람이 파도와 함께 방파제에 부딪쳐 하얀 물보라를 허공에 토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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