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방의 초상
3층 방3칸은 비어 있다
창밖의 바람소리가 건물을 타고 올라와
유리창을 뚫고 들어와 방을 멤돌다가
가슴에 와 누었다
펄떡펄떡 튀는 물나온 바다고기처럼
가슴을 파고들어 마음을 파고들어
안경렌즈에서 어른거린다
눈을 감아도
누워도
잠은 오지않고
벽시계는 새벽이다
어둠은 거실이다
3층 방3칸은 비어 있다
큰방
중간방
작은방
혼자 거실에 누워 태풍소리를 익힌다
혼자는 빈방이다
-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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