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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26 tl - 작은방
  2. 2008.02.24 시 - 홀로 걸을 때 / 나봉준

                    

작은방

초라해진 마음으로 찬 방바닥에 누었다

작은 창문으로 얼룩진 바람이 온몸을 핣았다

텅빈 마음을 옷걸이에 걸어두고 오늘도 그녀의 작은방에서

멀어져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그린다

천정에서 함없이 눈물이 떨어져 가슴속으로 파고든다

벽 밖에서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가 심장에 불을 붙인다

나의 작은방은 그녀의 몸이되길 원한다

밤새 뒤척이다보면 아침이 나를 해방시킨다

올 겨울에 나는 그녀의 작은방에 무엇을 갖다 놓을 수 있을까

타박상으로 뭉들어진 겉껍질을 벗어버리고  

더러워진 속을 하얀 페인트로 지워버리고 

나는 그녀의 성스러운 음부에 또 키스할 수 있을까

핸드폰에 저장된 그녀를 내 속으로 안치할 수 있을까


비바람으로 그녀를 의심하고 질투하는 나를 그녀는 총으로 쏠것이다


총성이 휘몰아치는 타켓이 되어 나는 그녀의 가슴에 쓰러질 것이다

그리고 울것이다

후회하면서

-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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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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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로 걸을 때

 수많은 가로수와 가로등을 지나
 구르는 낙엽을 밟고 낙엽은 나를 밟고
 가로등은 나의 존재의 그림자를 만들고
 나는 가로등을 업고 간다
 보도블럭 위를 구르는 낙엽 소리를 들으며
 계절이 가듯이 나도 가고
 텅빈 속으로 홀로 걸을 때
 나는 완전한 내가 되므로 자유롭다
 또 다른 나를 만들 필요도 없다
 수 많은 다리 밑을 지날 때마다
 하나를 버리고 또 다른 하나를 얻는다
 수많은 생각을 지우다보면 나는 어느사이
 내집 대문 앞에 와 있다
 홀로 걸을 때를 잊어서는 안되겠지
 그때 생각처럼 사는 것이 아름답고 숭고하겠지

-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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