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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2.07.01 창작시 - 비와 고백
  3. 2012.02.10 시 - 소통
  4. 2011.09.25 시 - 빈방의 초상
  5. 2010.06.26 tl - 작은방
  6. 2009.04.13 현대시 - 회상
  7. 2008.10.17 현대시 - 어제와 오늘
  8. 2008.08.08 현대시 - 8월의 메시지
  9. 2008.07.06
  10. 2008.05.16 홀로 그래

 

 

 

그날의 마지막 비

 

 

 

빛이 찾아 오기 전에 가랑가랑 내리는 마지막 비는

아쉬움을 남기고,

여름도 가고

님도 가고

다 떠난 텅빈 거리

다시 돌아오마 하던

약속을 잊은채

오지않는 바람처럼 시간은 간다

 

억울하게 떨어진 은행잎을 밟으며

내리는 마지막 비는

미련을 남기고,

청춘도 가고

미모도 가고

가슴속에 남는 것은 텅빈 공간

잊혀진 약속을 기다리며

돌아오지 않는 바람처럼

마지막 비를 맞으며

세월은 간다

-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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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고백

 

거침없이 빛바랜 망령들의 행진으로 어둠은 밤을 만든다

이슬비 촉촉한 아스팔트 위에 나체로 서 있는 너의 모습을 보라

그것이 진정 너의 모습이라면 좋다

그리고 더 벗을 것이 없다면 울어라

너의 쓸쓸함을 노래하라

너의 잡심을 노래하라

 

살아있는 만큼의 고마움을 하늘에 고하라

숨쉬고 있는 만큼의 아름다움을 땅에 고하라

하늘을 열고 바다를 풀고 땅을 베푸는 자에게 고하라

너의 즐거움을 노래하라

너의 나체로 노래하라

 

나를 버린다는 되먹지 않는 말 하지 말고

너를 지켜준다는 똥냄새나는 소리 집어치우고

오늘밤 비를 맞자

너의 나체로

너의 노래로

가슴을 찢어 있는데로 보여라

-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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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통

저산에서 누군가 메아리치고 있다
여자의 목소리였다
옷색깔은 보이지만
얼굴은 안보인다
나도 메아리쳤다
여자의 메아리가 해맑게 귀를 뚫른다
여자에게 무슨 좋은 일이 있나보다
나도 모든걸 벗어 던지고 소리질렀다
여자의 메아리와 나의 메아리가 충돌했다
우린 하나가 되었다
여자가 모자를 벗어 흔들었다
나도 모자를 벗어 흔들었다
그때
진동이다
여친에게서 문자가 날아왔다
나도 보냈다
"하행중 6시에 사랑의 호프집에서 보잠"
그리고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
-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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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방의 초상

 


 3층 방3칸은 비어 있다

 창밖의 바람소리가 건물을 타고 올라와 
 유리창을 뚫고 들어와 방을 멤돌다가
 가슴에 와 누었다
 펄떡펄떡 튀는 물나온 바다고기처럼
 가슴을 파고들어 마음을 파고들어
 안경렌즈에서 어른거린다
 눈을 감아도 
 누워도 
 잠은 오지않고 
 벽시계는 새벽이다
 어둠은 거실이다

 3층 방3칸은 비어 있다
 큰방
 중간방
 작은방
 혼자 거실에 누워 태풍소리를 익힌다
 혼자는 빈방이다
 -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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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방

초라해진 마음으로 찬 방바닥에 누었다

작은 창문으로 얼룩진 바람이 온몸을 핣았다

텅빈 마음을 옷걸이에 걸어두고 오늘도 그녀의 작은방에서

멀어져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그린다

천정에서 함없이 눈물이 떨어져 가슴속으로 파고든다

벽 밖에서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가 심장에 불을 붙인다

나의 작은방은 그녀의 몸이되길 원한다

밤새 뒤척이다보면 아침이 나를 해방시킨다

올 겨울에 나는 그녀의 작은방에 무엇을 갖다 놓을 수 있을까

타박상으로 뭉들어진 겉껍질을 벗어버리고  

더러워진 속을 하얀 페인트로 지워버리고 

나는 그녀의 성스러운 음부에 또 키스할 수 있을까

핸드폰에 저장된 그녀를 내 속으로 안치할 수 있을까


비바람으로 그녀를 의심하고 질투하는 나를 그녀는 총으로 쏠것이다


총성이 휘몰아치는 타켓이 되어 나는 그녀의 가슴에 쓰러질 것이다

그리고 울것이다

후회하면서

-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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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상

                                    아~~
                                    기막힌 8월은 가고 
                                    9월이 왔네

                                    40일의 4년의 긴 시간이
                                    이제는 잊쳐지리라 믿고

                                    나는 이 한강을 바라보며
                                    너와 함께 굽이굽이
                                    이 대지를 솟구쳐 흐른다.

                                    후회없는 하늘은 언제나 파랗고
                                    미련없는 바람은 언제나 하얗게

                                    기약없던 기다림 속에서
                                    헤메던 메마른 영혼의 숨막힘이여!

                                     살을 찢는 사막의 작살의 열을 받으며
                                     머금은 그리움이여!

                                     아~~
                                     기막힌 8월은 가고
                                     9월이 왔네

                                      나는 이 한강을 바라보며
                                      너와 함께 구비구비
                                      이 대지를 솟구쳐 흐른다.

                                      이 아름다운 강산에
                                      - 다길 나봉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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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말 장난 하지 마세요

어제가 지나 갔다고 

오늘은 어제와 다르다고
말하지 마세요
어제 한 말이 지나갔다고
오늘은 어제와 다르니 지키지 못한다고
말하지 마세요

어제의 약속은 오늘의 약속보다
더 기억에 남으니까요
내일이 오면 당신은 또 어제 한 말을 
아니라고 말 할 테니까요

- 다길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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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의 메시지


                                        8월에는 
                                        겨울을 생각하세요
                                        겨울에는 여름을 생각할테니까요
                                        조금만 참아 주세요
                                        당신의 짜증을 시원함으로 해드릴
                                        테니까요
                                        나를 만나면 나만을 생각할테니까요 


                                        - 다길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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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나라/시 2008. 7. 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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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많다
가는 길도 많고
오는 길도 많다
길은 우리에게 선택을 요구한다
한번 간 길은 돌아오기가 어렵다
바람이 스쳐 지나가면
똑같은 모습의 바람이 다시 불어오지 않는 것같이,
갈망이 만족을 요구 하듯이......
하지만
길은 우리에게 오라고 손짓한다
-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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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3
    

      홀로 그래

      홀로 그렇게 있다면                                                       
      어디선가 소리가 들려오고
      막막한 느낌 속에 또 하나의 나를 찾게
      되는데
      베게 속에서 나는 바스락거리는
      소리마저도 아름다운 노래로 들려온다
      거스릴 수없는 잠을 자다가
      꿈을 꾸는 내가 싫어져도 
      밤은 새벽을 향해 달리고
      나의 시간은 삶을 단축한다

      감각의 포로로 묶인 지금
      나의 상상은 감각의 포로일 수 밖에 없다

      잘낸체 하여도 
      포근한 바람을 좋아하고
      못난체 하여도 
      빵 하나 주면 좋아한다

     홀로 그렇게 있다보면
     어디선가 모습이 보인다
     몸은 말 듣지않고
     상상은 온 파도에 휩 쓸려
     간다 
     - 나봉준

 

푸른 아름다움....Frederic Delarue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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