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들강아지 닮은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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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기 전에

늦 여름 코스모스 한들 거리는 길 따라
둘이 하나되어 함께 걸어요
저 넓은 땅을 밟으며
저 끝 없는 바다를 누비며
풍요로운 삶을 위해
가을이 오기 전에
둘이 하나되어 함께 걸어요
두려움 버리고
과거를 버리고
욕심을 버리고
함께 울고 웃고
두손 꼬옥 잡고
향기로운 꿈을 맡기 위해
찬란한 그림을 보기위해
마음에 마음 잡고
둘이 하나되어 함께 걸어요
가을이 오기 전에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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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난간사방에 태양매집판을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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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좋은 우리들(전기줄 위의 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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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 창출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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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대문구 홍제천에서 찍은 정열적인 붉은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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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황사를 막아주는 창문을 만드는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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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애도시

무료시인

무료시

팽목항

 

그대 떠난 곳에

 

그대 떠난 곳에

바람불어 쎈 파도

눈물되어 얼룩진 바다

 

수평선 너머에서 손짓 하는가

저 먼 하늘에서 손짓 하는가

 

어둠에 묻혀

바다에 묻혀

한맺힌 적막함 바다에 내려

마음에 맻혀

눈물에 맺혀

 

이름도 없이 그림자 없이 사라짐이여

오늘도 비

내일도 비

 

비가 내리다

비가 내린다

그대 떠난 팽목항에

-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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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그리지 않고 스스로 된 벽화 - 초불을 든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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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삼촌의 아침운동 습관

 

아침5시 기상 > 시원한생수한잔마시기 > 5시10분에 홍제천둘래길에 도착 > 스트래칭운동기구 30번씩 돌리기 > 홍제천둘래길 왕복3번 걷기 뛰기 > 7시에 집에 도착 > 아침식사 > 샤워 > 30분 TV뉴스청취 > 8시~8시40분까지 취침 > 9시~9시40분까지 주식트레이딩 > 10시사무실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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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행복에 대하여...
맛있게 배불리 먹기
즐겁게 보기
아름다운 음악 들으며 들 뜨기
하고 싶은 일 하기
남에게 인정 받기
애인과 함께 놀기
향긋한 향수 맡기
몸 안아프고 건강하기
돈 많이 오기
친구와 술한잔 마시기
죽은것 같이 자기
77번 용서하고 원수없기
영원히 살기
부활하기

-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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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또 오는가


북한산자락바람 칼바람이 되어 대지를 찌르고 나를 찌르고
이마가 손발가락이 가슴이 이제 겨울이다
하늘도 덩달아 추위로 파랗다
11번마을버스가 찬바람을 가르며 종점을 떠난다
모두가 가난한 사람들의 얼굴처럼 차창에 비춘다
가면 오지 않는 사람처럼 물은 흘러가고
다리 밑으로 한강겨울바람이 올라온다
겨울은 또 오는가
2014년에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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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

계산이 없다
있는 그대로 받는다
기쁨의 눈물
슬픔의 눈물
감격은 우는 것이다
눈물은 안보여도 좋고
눈물을 보여도 좋다
실컨 울고싶다
맘이 눈물의 바다가 되어
눈물이 맘의 하늘이 되어
감격은 눈물이고
눈물은 감격이다

-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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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시작

이슬이 샘이 되어
샘이 내가 되어
내가 강이 되어
강이 바다가 되어 가 듯이
흘러흘러 감이 참 좋아라
가벼운 것이 위로 가고
무거운 것이 아래로 가고
나쁜 것을 밀어내고
좋은 것을 받아 들이니
아 내 몸이 너무 너무 좋아라
차면 터지고 모자라면 구하는 것이
이 너른 우주의 이치
용광로 같은 태양의 빛이 내게 오니
받아 먹어 너무 행복해라
차가운 방바닥에 내맘 내몸 식히니
그 또한 즐거음이 아니냐
새벽두시에 차가운 물 한잔 마시니
아 이 편한 속
잠이 안와 책을 보니 스르르 잠이 와
아침이 언제 온 줄 모르고 자니 이 또한 죽음과 삶이 왜 두려우랴
세상이 내 것이요
우주가 내 것이니
아 나는 행복 하여라
-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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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의자


한가한 물은 찬찬히 돌아선 님처럼 흘러흘러

돌아 올 줄 모르고

함께 책을 읽으며 다정했던 의자에 찬 이슬만 쌓여 있어라

홍제천아 홍제천아

둘래둘래 흘러흘러 님따라가니

이내 맴도 널 따라 가고 싶어도

님이 가신 길 알 수 없어 바위처럼 우뚝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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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허가주택

하얀밤 달빛아래 추위에 떨고 있는 앙상한 이카시아
그 먼 옛날
한여름 낮 님과 함께 방바닥에 누워 시원한 바람을 먹던날이 그리워 눈물나네
도톰한 하얀손 만지며 다정한 입술을 주던 님이 생각나 눈물나네
다시 못 볼 모습
무허가주택을 나가던 뒷 모습
바람이 부네
바람이 부네
그대향기 실은 바람이 부네
결찬바람 얼굴을 덮어 어깨를 덮어
가슴에 덮혀
눈동자에 어린 님의 얼굴 지워지지 않아
눈물이 나네
-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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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플릇) 폴모리아악단-고독한양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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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송 아다모의 눈이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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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여름에 꽃이 피지않는 나무
겨울나무
두리둥실 두둥실
어허라 두리둥실
돌고도는 바람아
어디로 가든지 나의 맘 가지고 가다오

여름에 꽃이 피지않는 나무
겨울나무
두리둥실 두둥실
어허라 두리둥실
흩어지는 구름아
어디로 가는지 몰라도 나의 마음 전해다오

여름에 꽃이 피지않는 나무
겨울나무
너울 너울 얼래 벌래
흘러가는 잔물결아
어디까지 가는지 몰라도
피우지 못한 나의 맘 전해다오
님이 더 멀리 가기 전에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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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심장 만드는 법! 알려드릴게요!


심장이 건강하다면 적어도 행복하다고 할 수 있다. 각종 질병에서 심장을 보호할 수 있다면 전반적으로 행복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고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의 최근 연구에서 밝혀졌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12개 이상의 연구를 개인의 낙천적인 성향, 개인적 만족, 일반적인 신체 건강 등과 심혈관계 질환을 비교해 살펴보았다. 그 결과 행복한 사람은 과음이나 흡연 등 건강에 나쁜 습관을 갖지 않아서 자연히 튼튼한 심장을 지킴으로써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률이 낮았다. 최근 미국 건강생활 정보 사이트 프리벤션닷컴은 심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 행복해지는 방법을 소개했다.

생선을 많이 먹어라 - 해산물에는 두 가지 형태의 오메가3 지방산인 에이코사펜타에노산과 도코사헥사에노산이 풍부하다. 대만과 터키에서 실시한 연구에서 둘 다 기분 좋은 호르몬인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햇볕을 쬐어라 - 2008년 일반정신의학 아카이브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우울한 사람들은 비타민D 수치가 대략 14% 낮다고 한다. 일주일에 2, 3차례 15분 정도 팔이나 어깨, 다리로 햇볕을 쬐면 비타민D의 하루 필요량을 충분히 채울 수 있다고 하버드 의과대학 보고서에서 밝혔다.

음악을 들어라 - 하루에 한 시간씩 음악을 들으면 우울증 관련 증상을 25%까지 낮출 수 있다고 2006년 전문간호 저널에 실린 연구에서 밝혔다. 단 잊지 말 것은 웃는 일이다. 가장 중요한 약은 웃음, 음악, 그리고 낙천적인 마음가짐이다.

꿈을 크게 가져라 - 목표가 있고, 그것을 추구하는 사람은 걱정을 덜하고 자신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갖는다. 또한, 꿈이 없는 사람보다 인생에서 더 많은 의미를 찾게 된다고 오하이오 주립대학 연구팀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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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 올 날

 
어허라 어허
어허라 어허
가시구려 가라시구려
떠나간들 어찌하고
오지 못한들 어찌하리
이날이 가고
저날이 가고
꽃이 피고지면
잊혀질까 봐 하여도
바람되어 향기되어
돌아 올 날 기다리리
-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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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은 님

눈 내리네
눈이 내리네
밤새도록 하염없이

님이 주신 오년정도
눈에 밟혀 사라짐이여

잊으려면 잊으려해도
더 잊을 수 없는 미련아
이 밤이 다가도
저 밤이 다가도

님이 접은 줄을 알면서도
기다리고 기다리는데
님은 오지 않고
하얀 아침마당에 설움만 쌓여 있어라

-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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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순환개선제! 알아보아요!


우리 몸에 피가 잘 돌지 않으면 각 조직에 산소와 영양이 잘 전달되지 못해 손발 저림·냉증, 두통, 어지러움, 기억력 장애 등 여러 가지 이상이 나타난다.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돕는 혈액순환개선제가 많이 나와 있다.


심장기능 강화를 돕는 구심골드액(보령제약)은 섬수, 우황, 녹용 등이 심장근육을 튼튼하게 만든다. 심장이 빨리 뛰고 불안할 때 정신이 몽롱해서 서 있기 어려울 때 등에 효과적이다. 기넥신에프정(SK케미칼)과 써큐록신(일동제약)은 은행잎추출물이 주요 성분이다. 은행잎추출물은 혈관을 넓히고 혈소판이 뭉치는 것을 막아 혈액이 잘 흐르게 한다. 징코믹스-C(경남제약)에는 면역증진과 피로회복을 위한 항산화 비타민E와 미네랄, 셀레늄도 들어있다. 써큐란(동아제약)은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피를 깨끗하게 하는 서양산사추출물이 주성분이다. 은행잎, 마늘류, 멜리사엽 등도 함께 들어 있어 몸에 좋은 고밀도콜레스테롤을 늘려준다. 타나민(유유제약)은 특히 뇌로 향하는 혈관을 강화시켜 치매증상, 기억력 감퇴, 집중력 장애 등에 도움을 준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장질환 등이 있을 때 의사가 증상과 필요에 따라 혈액순환개선제 복용을 권하기도 한다. 하지만 반드시 의사 처방에 따라야 한다. 고혈압 환자가 혈압을 낮추는 목적만으로 이 약을 먹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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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의 두 가지 얼굴! 알아보아요!



2500년 전 히포크라테스도 해열과 진통을 위해 버드나무 껍질 즙을 사용했다. 1899년 버드나무 추출 성분으로 해열 진통효과를 높인 아스피린이 탄생한다. 1978년 캐나다 연구팀이 아스피린이 뇌졸중 위험을 31% 떨어뜨리고 관상동맥 질환으로 인한 발작을 줄인다는 결과를 발표했고, 1980년 미국 식품의약국은 아스피린을 심혈관 질환 예방 의약품으로 승인한다. 1997년 미국심장협회는 심혈관 질환 치료를 위해 아스피린 권고한다고 발표했다.


아스피린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1조정 이상 판매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6위(저용량 기준) 아스피린 소비국이다. 100년 역사의 아스피린에 대한 연구는 매년 3500여 편의 관련 학술논문이 나올 만큼 아직까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심장협회는 하루 한 알의 아스피린을 복용함으로써 매년 약 5000명에서 1만 명의 미국인이 심장마비 등으로 사망하는 것을 예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아스피린을 심혈관 질환의 예방을 위한 필수약물 리스트에 포함했다.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 저용량(100mg) 복용을 권장한다. 최근에는 암 예방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미국 하버드의대 연구팀이 1976년부터 1995년까지 30~55세의 건강한 성인 12만2000명을 대상으로 아스피린의 주요 성분을 복용하도록 한 결과 결장암에 의한 사망률이 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연구에서는 아스피린이 전립선암, 유방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위장 출혈이다. 아스피린은 위 점막에 손상을 준다. 특히, 아스피린과 관절염 치료제로 사용되는 비 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함께 복용해선 안 된다. 둘 다 위 점막에 손상을 주므로 함께 복용하면 위장관 부작용 위험이 약 9배 상승한다. 이런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표면을 코팅 처리해 장에서만 녹도록 한 제품도 개발됐다.


또 아스피린은 피를 묽게 하는 성질이 있어 출혈이 시작되면 피가 잘 응고되지 않게 하는 특성이 있다. 때문에 수술을 앞둔 환자들은 아스피린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75세가 넘은 당뇨병 환자도 몸 안에서 출혈이 생길 위험이 크므로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아스피린을 하루에 100mg(아스피린 1알) 이상 꾸준히 먹는 환자 중 일부는 피를 굳게 하는 혈소판의 기능이 강화돼 아스피린 내성이 생길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하루 세 잔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은 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진통, 해열, 소염제에서 심장병, 뇌줄중 예방, 암 예방 등으로 용도가 확장되고 있지만 아스피린을 복용해선 안 되는 경우는 그보다 훨씬 많아 반드시 의사 처방이 필요하다. 한 제약사는 아스피린을 복용해서는 안되는 수백만 명을 위해서라는 광고 카피를 통해 자사 해열진통제의 안정성을 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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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의 섬

 

하얀바위가 유난히 많은 북한산의 선선한 막바지 겨울바람이 서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홍은동 자락을 타고 내려와 홍제천변에서 합류합니다.

그곳 끝자락에 그 동네에서는 꽤나 부자소리를 듣고 사는 집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옥탑테라스에서 두남자가 양주를 마시고 있습니다.

노타이에 양복을 입고 안경을 쓴 건장한 중년 남자가 담배재를 털며 친구인 상대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자네 꼭 그 곳에 가야겠나?

오래전부터 마음속으로 계획했던 일이야
상우는 싱글거리며 미소를 띄웠지만 단호한 목소리였다.
마지막 20층에 자리잡은 사무실 유리창에 굵은 빗방울이 아우성치며 부딪쳐 흘러 내렸다.
이제 더 이상 이곳 서울이 답답해졌어
딱히 내가 할 일도 마땅치 않고 해서
상우의 미간에 굵은 주름이 깊게 잡혔다 펴졌다.
하긴 그래 자네 와이프가 이 빌딩관리 다 하는데 자네가 딱히 할 일이 없긴 없지.
호랑이도 지말하면 온다더니 상우의 와이프가 수박을 쟁반에 담아 어깨로 문을 밀고 들어왔다.
작은 키에 어울리지 않게 솜사탕처럼 부풀린 퍼머머리가 그녀를 더욱 앙증맞게 보이게 했다.
탁자 위에 수박을 올려 놓으면서 술 먹으면 돈이 나오냐 밥이 나오냐는 표정을 남기고 휭하니 뒤 돌아서 나가 버렸다
순간 상우의 표정이 굳어졌다.
종호도 민망해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간다 서울 뜨기 전에 연락해 .
알았어
상우는 억지 미소로 대답했다.
창밖은 어느새 어둠이 밤을 지배하고 있었다.

얼큰하게 취한 상우가 방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두사람은 아침이 오는 줄도 모르고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핸드폰에서 새벽 5시 알람이 울렸다.
상우는 일어나 앉아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곤히 자고 있는 정숙의 벗은 알몸을 이불로 덮어 주었다.
그리고 종이 위에 이렇게 적었다.
-여보 입파도에 도착하면 연락할께-
아직 이른 봄바다.
거친 바다바람이 파도와 함께 방파제에 부딪쳐 하얀 물보라를 허공에 토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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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아침

조용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사람들이 걸어간 길을 걷는다
홍제천물결 위에
길가의 은행잎이 노랗다
갈바람이 기분좋게 분다
안산중턱의 안개가 추억같이 움직인다
노란 보행선을 따라 시간이 지나간다
등뒤에 과거는 가고
눈앞의 미래는 아직 남아있다
동쪽에 아침이 온다
그리고 서쪽으로 지겠지만
그래도
조용한 아침에
나는 사람들이 걸어 간 길을 걷는다
불확실 할지라도
- 나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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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매오

홀로 먼길 떠나시는 님의 등뒤에서 소리쳐 불러봅니다
가시는길 가시더라도 눈먼 내 눈 뜨게하소서
그러면 님을 따라 그길 함께 가겠어요
칠흙의 어둠이 저산 넘어에
뼈속에 박힌 가시의 아픔이 길바닥에
누어 있더라도 함께 가겠어요

님에게 버림받기 보다
님에게 무심받기 보다
님이 눈먼 내눈 뜨게 해주시면
단 하루라도 파란하늘 볼 수만 있다면
단 일초라도 님의 얼굴 볼 수만 있다면....
버림을 받기 위해 홀로 가시는 가시밭길 따르겠어요

님의 하얀 옷자락
님의 피맺힌 발등상에 입술을 맞추겠어요
그리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겠어요

- 나봉준

 

  * 바디매오 : 성경에 나오는 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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